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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과 맞춤의 키워드를 잊지 말자!

 

싱글이 꼭 젊은 미혼 남녀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이혼율이 증가하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혼자 사는 나이 든 싱글족도 증가 추세다. 독일 대형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는 독일 남부의 소도시 잉골슈타트에 고령자 전문 슈퍼마켓 에데카 50+Edeka 50+’을 열었다. 잉골슈타트에 퇴직한 5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주력 고객층에 맞춰 일반적인 매장에 비해 낮은 선반과 계산대를 설치했고, 바닥도 눈이 부시지 않게 신경 썼다. 또 작은 글씨로 된 상품 정보를 읽지 못할 것에 대비해 쇼핑 카트에 돋보기를 달기까지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에데카 50+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이듬해에는 매출이 첫해에 비해 50퍼센트나 늘었다. 세대별 고객 맞춤형 전략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21세기 디지털 세상에서 유통업체가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소비층의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체험과 맞춤이라는 키워드는 앞으로 거의 모든 업태에서 점차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다.

최근에 나는 지인들과 함께 소요산을 등산하고 오는 길에 동두천에 있는 한 국숫집을 들렀다. 이 집은 쫄깃한 면발과 진한 멸치 국물 맛으로도 유명하지만 또 하나의 인기 요소가 있다. 음식음식점 한편에 손님들이 메밀전을 직접 부쳐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한 조리대를 설치한 것이다. 조리대에는 메밀 반죽과 식용유, 프라이팬 등이 미리 준비돼 있어 손님들은 전을 부치기만 하면 된다. 내가 갔을 때도 주문한 국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 메밀전을 부치는 이들이 있었다. 직접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떠서 부친 메밀전을 음미하는 손님들 표정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큰돈 들이지 않고 고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금만 신경 쓰고 아이디어를 낸다면 어떤 장사에서나 체험 또는 맞춤을 원하는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다. 체험 마케팅이나 맞춤형 서비스가 대형 매장과 디지털화를 완비한 업체들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김영호,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저자
김영호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10-2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장사 공화국'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세계의 장사 노하우와 트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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