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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점 푸드 트럭, 전망은?

 

양고기 케밥에 주력하는 퀵 밀(© Will)

푸드 트럭을 즐겨 이용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은 뉴욕 푸드 트럭들이 웬만한 패스트푸드점보다 메뉴가 훨씬 다양하고 값도 대체로 10달러 이하로 저렴한 편이며, 식당에 가면 으레 내는 팁도 생략할 수 있다는 이용담을 전한다. 이렇듯 그 자체로 장점이 많은 데다 늘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맨들의 니즈와 딱 맞아떨어진 덕분인지 뉴욕의 경우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빠른 속도로 푸드 트럭이 확산됐고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푸드 트럭이 이토록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2008년 금융 위기 무렵부터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몰아닥친 장기 불황의 여파일 것이다. 어찌 보면 푸드 트럭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불황기의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안성맞춤인 업종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음식값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공급자 입장에서는 창업 비용이 일반 레스토랑에는 비할 바 없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국에서 푸드트럭 초기 투자 비용은 7~8만 달러로 일반 레스토랑의 10~30만달러에 비하면 절반 이하에서 4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만약 한 곳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비교적 손쉽게 메뉴와 브랜드명을 바꿔 재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기에는 창업자에게 매력 요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푸드 트럭은 최근 1~2년 사이 대중 매체의 집중 관심과 조명을 받으며 급속히 주류 식문화로 편입되고 있다. 이 점은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 저갯Zagat20111월부터 뉴욕 편에 푸드 트럭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든 것만 봐도 명확하다.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2012년 미 푸드 트럭 산업의 매출은 14억 달러이고 관련 종사자는 15523명인 데 비해, 일반 레스토랑업계의 매출은 6605억 달러, 종사자는 1310만 명으로, 1인당 매출도 푸드 트럭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아직까지 푸드 트럭의 요식업계 시장 점유율은 1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5년 안에 3~4퍼센트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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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푸드 트럭은 대기업인 CJ가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푸드 트럭 비즈니스가 움직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푸드 트럭 사업을 하기 위한 사업자 등록증은 발급받을 수 있다. 세무서에 가서 이동형 점포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하면 된다. 하지만 영업 허가증은 불가능하다. ...아직 노점과 관련된 법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영업 허가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판대형 노점은 허가해도 차량형은 승인된 곳이 없다. 세상 트렌드는 푸드 트럭 비즈니스를 원하는데, 중앙 정부나 지자체 법규에는 이동형 음식 사업이 불법이니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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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트럭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점점 늘자 정부에서도 푸드 트럭 관련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유원지에 한해 푸드 트럭 영업을 허용했고, 일반 화물차를 푸드 트럭으로 개조하는 것도 허용한 상태다.

김영호,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중 발췌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저자
김영호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10-2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장사 공화국'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세계의 장사 노하우와 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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