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덜 하고 무엇을 더해야 할까

무엇을 덜 하고 무엇을 더해야 할까

 

최근 미국 가정을 조사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이 직면한 주된 문제들 중 하나는 자녀를 너무 연약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인식 때문에 오늘날 미국 부모들은 이전 세대보다 현저하게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자녀 양육에 쏟은 전례 없던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한다.

​과도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들은 자율성과 자립 능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심지어 비교적 성숙한 나이가 되어서도 계속된다. 부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양육하는 방법에 대한 신념은 부모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른 나라의 방식을 이상화하거나 ‘옛날에는 좋았는데’라는 식으로 과거를 그리워하게 된다.

여러 분야의 학자들은 회복력이 있고 온정을 나눌 줄 아는 심성을 지닌 유능한 아이를 키워 내는 열쇠를 가장 단순한 관습에서 찾았다.

이것은 때로는 무언가를 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을 어른들의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놀게 해 주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들이 친구들과 갈등을 겪는다 하더라도 어른들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이는 무언가를 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유능하고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심부름을 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은 이들에게 최선의 것을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다. 많은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성적을 올리는 것만큼 성격을 형성하는 일 역시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목표라는 강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일본과 스웨덴, 프랑스 같은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 형제를 아끼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이 속한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나에게 자주 이야기했다.

나는 미국에서도 (그리고 우리 집에서도) 이런 것들에 무게를 두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사회뿐만 아니라 자기의 행복마저 해치는 자기표현과 특별함, 개

인적 성취를 너무 자주 부추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양육은, 특히 미국에서는 우리(다른 부모나 친구, 가족, 교사, 사회가 아닌 오직 부모)가 아이들의 모든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끼면서부터 개인적인 의무가 되었다. 우리가 어떤 부류의 부모인지(또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한다. 미국 부모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자신이 부족하고 평가받는다고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부모나 가정 개개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임무로 받아들인다면 양육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크리스틴 그로스-노 지음, 김수민 옮김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

 

---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

저자

크리스틴 그로스-노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4-04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육아라는 현실과 마주한 엄마를 위한 공감 백배 육아 노하우!아이...

글쓴이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