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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일본원숭이가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 -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경쟁보다 협력이 더 효율적이다”

 

 

지구에 퍼져 있는 원숭이의 종류는 약 190여 개. 그 중 문화를 가진 종이 바로 일본원숭이랍니다. 사람을 제외하고 흙 묻은 먹이를 씻어 먹는 동물은 발로 먹이를 씻어 먹는 미국너구리 말고는 일본원숭이뿐이래요.

대상을 판단하고 추리하며, 학습에 의해 습득하고 깨달은 것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사회 전체에 퍼뜨리는 것이 문화인데, 이 고차원의 습성이 일본원숭이 무리에서도 나타난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일본원숭이는 어떤 방식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요?

 

최형선 선생은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를 통해 일본원숭이가 살아남은 비결로 평온하게 조직을 유지하면서 종족 번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일본원숭이는 계급제도를 유지하되, 각 개체 사이에 적대적인 경쟁 관계 대신에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대요.

 

폭력과 공포, 죽음의 어둠을 벗고 ‘사랑의 공동체 이루기’라는 이상을 실천하고 있다는 일본원숭이에 대해 좀 더 살펴볼까요.

 

일본원숭이는 관계 지향적인 서열 관리로 평화를 유지합니다. 우두머리 수컷이 암컷을 모두 독점하지 않고 짝짓기의 자유를 허용하기에 이들은 우두머리 수컷 자리를 놓고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지양하는 것이죠. 조직 안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면서 무리 전체의 힘은 강화되었고, 대외 경쟁력이 높아졌어요. 외부와의 싸움에 지면 내부의 승자도 결국 패자가 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본원숭이는 그야말로 공존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터득한 셈이죠.

 

일본원숭이는 ‘공동 육아’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제 새끼뿐 아니라 남의 새끼도 돌보고, 암컷뿐 아니라 수컷도 함께 육아에 정성을 다합니다. 새끼들이 제대로 먹는지, 튼튼한지, 살면서 알아야 할 것을 배우고 있는지 등은 일본원숭이 사회 전체의 관심사이죠. 어쩌면 일본 원숭이의 ‘공동 육아’는 평화 유지와 번영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일본원숭이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일본원숭이가 경쟁을 싫어한다고 해서 무조건 경쟁을 배제한 채 모든 것을 일사분란하게 처리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원숭이는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고, 단순 상명하복이 아니라 강자의 배려가 있습니다. 일본원숭이 무리는 가난한 공동체처럼 알뜰히 먹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행동합니다.

 

이런 따뜻한 사회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나’만 ‘내 자식’만 ‘내 가족만’ 위한다고 해서 나, 내 자식, 내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나’ ‘내 자식’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무한 경쟁이 아닌 협력과 공존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일등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에 분노하는 우리가, 바로 그 ‘일등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을 단단히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이 또한 일본원숭이에 대한 짧은 이야기 한 토막일 뿐입니다. 일본원숭이의 생존전략이 이것뿐이었을까요. 더 많은 이야기가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에 있습니다.

 

일본원숭이는 당신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까요? 지금 일본원숭이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저자
최형선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지구 생태계 대표 동물들의 아름다운 진화 이야기 치타 얼굴에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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