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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에게 사생활이란?
#에피소드 1
기분 좋게 긴 겨울 저녁이었다.
반으로 자른 핑크 자몽에 부드러운 크림 드레싱을 곁들인 통통한 새우를 전채 요리로 먹으면서 시작된 저녁식사가 늦은 밤까지 이어져 새콤한 레몬 타르트로 끝이 났다. 프랑스 가정에 처음으로 저녁 초대를 받은 것이다. 디제스티프 digestifs(식후에 마시는 술)를 마지막으로 새로 사귄 프랑스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의 커플에게 악수를 청했다.
“다시 만나길 빕니다.”
“친절한 말씀이세요.” 부인이 우아하게 대답했다.
“고맙지만 저희는 친구가 충분히 많아요.”
#에피소드 2
파리에서는 현지인과 친구가 되어 집에 초대받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직장에서 동료들과 친구가 되는 것도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다국적 회사에 다니는 올리비아의 엄마 젠은 어느 금요일, 가까이 지내던 동료가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간다는 것을 알았다.
“휴가 가요?” 젠이 물었다.
“사실은 신혼여행 갑니다.” 그의 대답이었다.
“어떻게 날마다 몇 시간씩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그런 일을 말하지 않을 수가 있지요?” 젠은 충격받은 목소리로 나중에 하소연했다. “그 사람이 약혼을 했다는것도, 바로 다음 날 결혼을 한다는 것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어요. 당사자가 그러기를 원했다는 거예요. 그날 퇴근하는데, 동료들의 공동 선물도, 파티도 없었어요. 그냥 갔어요. 축하주 한잔 나누지 않았어요!”
사생활이 직장 생활과 섞이는 일은 거의 없다.
#에피소드3
파리 생활 초기에 팀은 동료들에게 말을 걸기 위해 월요일이면 “주말에 뭐했어요?”라고 묻곤 했다.
“파리에 있었어요.”라는 대답만 돌아오곤 하자, 팀은 자신이 사생활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자기 사생활을 다 까발릴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
(이) 경험을 프랑수아즈에게 이야기하자, 그녀가 경고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개인적이고 사생활을 중요시해요. 직장 동료들하고 사적으로 얽히려 하지 않지요.”
-제인 페이크, 『파리에서 살아보기』 발췌 및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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