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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몸이 주는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우리는 스스로와 스스로의 행동을 계속 캐물어야 한다. 내 감정과 소망을 흘려 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물러나서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더 이상 스스로를 망치지 말고 그 욕구를 따라야 하는가?

이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에겐 신뢰할 수 있는 연대자가 있다. 바로 우리의 몸이다. 몸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늘 피드백을 해 준다. 우리가 몸의 한계를 존중하지 않고 무리하면 확실한 신호를 보낸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그들은 몸이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기를, 일을 방해하지 않기만을 기대한다. 몸이 보내오는 신호들을 무시하며 만성 두통이나 등 통증에 시달려도 그냥 이를 악물고 견딘다. 진통제로 그런 증상들을 마비시키며 지금껏 해 온 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몸의 신호를 진지하게 들으면 어떤 감정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만약 중요한 신호가 오면 불편할지라도 용기를 내어 적절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나를 찾아온 한 여성 내담자는 하필 중요한 순간에 자꾸만 심한 두통이 생긴다고 탄식했다.

뭔가 좋은 일을 앞두고 있을 때 두통이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이미 짜증스러워하고 있으며, 헤어지자고 하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했다. 데이트나 여행을 가려다 마지막 순간에 취소한 일이 벌써 여러 번으로, 얼마 전에도 산으로 휴가를 가기로 오래전부터 계획했었는데 하필 출발할 시점에 편두통이 찾아와 혼자서 어두운 침실에서 여러 날 누워 지냈다. 그녀는 두통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으며, 약물 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여성은 내면과의 만남을 통해 편두통이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알았다. 남자친구의 관심사와 필요에 부응하면서 정작 자신의 욕구와 필요는 늘 뒷전으로 미뤄 두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친구는 자동차 박람회나 카레이싱을 좋아했지만, 그녀는 미술관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언젠가 지나가는 소리로 자기는 그런 분야에 관심이 없다고 한 이후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자고 말하지 못했다. “난 정말 그놈의 자동차가 싫어요!” 산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별로였다. 그녀는 바다가 더 좋았다.

이제 그녀에게 두통은 경고 신호다. 두통은 잠깐, 또 다시 네가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라고 말한다. 그녀를 괴롭히던 불청객은 이렇게 그녀가 내면의 음성을 더 잘 듣고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게 해 주는 연대자가 되었다.

신체의 경고음을 적시에 알아듣고 암시하는 바를 알아차리면, 위기를 일찌감치 감지해 막다른 골목에 이르기 전에 피할 길을 찾을 수 있다. 두통, 등 통증, 복통을 비롯한 여러 증상은 많은 말을 해 준다. 우리는 몸을 둘러보고, 듣고, 올바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

게오르크 피퍼 지음, 유영미 옮김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저자
게오르크 피퍼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9-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실직, 이별, 사고, 사별… 누구나 한 번은 '마음이 무너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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