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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제목 ‘견인 도시 연대기’는 어떻게 나왔는가?

 

시리즈 작품은 둘 중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시리즈로 만들 것을 결정하고 시리즈 제목부터 지어 놓고 시작하는 경우 아니면, 그냥 한 권 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서 연속편을 내게 되면서 결국에는 시리즈가 되고 마는 식이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털 엔진>을 비롯해 <사냥꾼의 현상금> <악마의 무기> <황혼의 들판>이  들어 있는 ‘견인 도시 연대기(Traction City Chronicles)' 시리즈는 후자에 들어갑니다. 당초 저자는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시피(<필립 리브 인터뷰 바로가기>) 『모털 엔진』의 처음과 끝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워낙 반향이 크다 보니 4권까지 이어지게 된 거죠.

 

 

<영국 미술가가 그린 견인 도시 상상도>

 

 

그래서 영국에서는 『모털 엔진』이 첫 권의 제목이자 시리즈 제목으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이야기가 좀 복잡해집니다. 가령 일본에서는 『모털 엔진』을 ‘이동 도시’ 시리즈로 출간했습니다. 반면 독일에서는 처음에는 ‘거대 도시 사냥’ 시리즈로 나왔다가 나중에 개정판에서는 ‘도시 전쟁’ 시리즈로 출간됐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배고픈 도시 연대기'가 부제로 붙었고요. 그 외 다른 나라에서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그냥 『모털 엔진』이라는 원제 그대로 소개되었습니다. 불어판, 캐나다판이 그 예라 하겠죠.

 

우리의 경우 시리즈 제목을 넣는게 좋을까, 그냥 영국식으로 『모털 엔진』을 1권 제목이자 시리즈 제목으로 할까 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모털 엔진』 『사냥꾼의 현상금(가제)』 『지옥의 무기(가제)』 『황혼 녘의 들판(가제)』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시리즈 제목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미국, 캐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판을 확인하게 된 것은 그 과정에서이고요.

 

그런데 모두 마땅치가 않더군요. ‘배고픈 도시 연대기’는 무슨 가난한 지역에 대한 경제학적 해설서 같은 느낌이 들고, ‘도시 전쟁’은 자칫 마약 내지는 인종 갈등 같은 인상을 주기 쉬울 것 같고, ‘거대 도시 사냥’이나 ‘이동 도시’는 무언가 2% 부족한 것 같고…. 그러다 생각한 것이 ‘견인 도시’라는 단어였습니다. 소재 자체가 견인 도시인데다, 견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언가 붙잡아 끌고 가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약탈과 착취로 영위되는 작품 상황을 상징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판단된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무려 1주일이 걸렸습니다.

그 결과 시리즈 제목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가 된 것이죠! ^^!!

 

 


견인 도시 연대기 세트(한정판)

저자
필립 리브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9-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래의 지구, 움직이는 도시들이 온다! '견인 도시 연대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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