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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 점수 법문의 가리킴
대혜대사가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해야 비로소 일체 중생의 마음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분별 망상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이 속의 궁극적 이치는 갑자기 머물게 되는 돈오의 법입니까, 아니면 점차 닦아 이루는 점수의 법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만약 자기 마음의 분별 망상을 깨끗이 없애고자 한다면 그것은 점차 닦아서 깨끗해지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되지 않네. 과일나무를 예로 들면 나무는 점점 자라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크는 것은 아니네. 도자기를 만들 때도 그렇다네. 도자기는 점차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네. 대지가 만물을 길러 내는 것도 그렇네. 모두가 점차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생겨나지는 않네. 또 사람이 음악이나 글씨, 그림 등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그러하니 이들은 점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네. 밝은 거울을 예로 들면 한순간에 문득 일체 유무의 색상을 드러낸다네. 여래가 일체 중생의 분별 망상을 깨끗이 없애는 것 역시 그러하네.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무상(無相)의 청정 경계를 드러낸다네. 또 해와 달과 마찬가지로 돌연히 일체 색상을 비추네. 여래가 중생을 위해 자기 마음의 습기와 허물을 깨끗이 제거할 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한순간에 불가사의한 최상의 경계를 드러낸다네. 또 장식의 예를 들면 한순간에 자기 마음의 현식을 분별해 알 수 있고 또 색신의 수용 경계를 방편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네. 일체 업보에 의지하는 불신(佛身) 역시 마찬가지여서, 한순간에 일체 중생이 처하는 경계를 성숙시켜 수행인이 그의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편안하고 고요히 머물 수 있게 한다네. 또 법신에서 생겨나는 정보(正報)108의 불신(佛身)도 광명을 드러내며 한순간에 무수한 화신을 만들어 낸다네. 그리고 이미 자각성취(自覺聖趣)를 증득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한순간에 법상을 비추어 보고서 유와 무에 집착하는 등의 사견(邪見)과 망상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네.”
남회근 저작선 8 『능가경 강의』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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