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게 되는 문장 몇 가지 - 『채식의 배신』 『채식의 배신』 이 화제입니다. 미국 출간 당시 아마존 독자 평점이 양극단을 달린 것처럼, 한국에서도 독자들마다 책에 대한 의견이 다릅니다. 어떤 의미로든 '핫'한 이슈 한복판에서 가만히 책을 읽습니다. 원고 상태에서도 읽은 것인데, 책으로 읽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자꾸만 마음에 남아 꼭꼭 씹게 되는 부분(물론 웹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 ● 공장형 축산, 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하여 "공장형 축산에 대해 채식주의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다. 공장형 축산은 잔인하고 낭비가 심하며 파괴적이다. 이 책 어디에도 산업적 식량 생산을 정당화하거나 장려하려는 의도는 없다." "닭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들을 위해 일하도록 만든 것이다. 대..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치열한 고민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는 거의 20년간 비건으로 살아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비건은 유제품, 달걀류 등을 포함한 동물성 식품은 전혀 먹지 않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이지요. 리어 키스가 ‘비건’을 선택한 이유는 이랬습니다.(아마 정도는 다를지언정 자발적 채식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도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의감, 연민, 그리고 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절박한 갈망에서였다. 세월의 풍파를 이겨 내고 마지막으로 남은 나무, 큰소리 한 번 내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가는 생물들을 품고 가까스로 명맥을 이어 나가는 미개척지 한 조각이라도 지켜 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힘없는 자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하고 굶는 이들을 먹여 살리고 ..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생명’에 대한 존중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육식을 하고 싶지 않다는 따뜻하고 소중한 마음.『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 또한 이런 마음으로 근 20년간 비건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리어 키스는 비건이 아닙니다. “내 삶과 내 존재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도 지속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생명의 죽음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은 없다.”고 말합니다. 채식 식단의 영양공급원은 곡물입니다만, 과일 및 견과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곡물과 과일 및 견과류를 먹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않습니다.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는 이 또한 (육식과 마찬가지로) “달콤한 과육에 둘러싸인 그 과일..
일년생 곡물은 또 다른 화석 연료일 뿐 “인간이 먹을 쇠고기 1파운드를 생산하기 위해 소에게 4.8파운드의 곡물을 먹이는 관행은 막대한 낭비”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러한 이야기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는 이러한 계산이 대부분 소에게 풀이 아니라 ‘곡물’을 먹이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나 가능한 수치들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장형 축산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동물들이 섭취하는 칼로리, 그로 인해 굶어야 하는 인간의 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모두 이 동물들이 곡물을 먹는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공장형 축산'에 대한 비판은 옳으며 공장형 축산에 대해 채식주의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농업은 과연 친환경적인가! ‘농업’은 공장형 축산이나 식품가공업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해서 농업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채식의 배신』의 저자 리어 키스는 ‘농업’은 그 시작부터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채식의 경우 영양공급의 거의 모든 부분을 ‘농업’으로 생산된 먹을거리에 의존하고 있기에 저자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이 농업을 발명했던 처음부터 파괴적이었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되었습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의 『문명의 붕괴(Collapse)』(2005)와 데이비드 몽고메리(David R. Montgomery)의 『흙(Dirt)』(2007), 최근 출간된 『음..
채식의 배신 The Vegetarian Myth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채식주의의 주요 주장들에 대해 도덕적, 정치적, 영양학적 면에서 그 주장들을 논박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리어 키스는 20년간 극단적인 채식을 실천하던 비건(vegan)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이고 생생합니다. 저자 리어 키스는 채식주의가 생명 존중과 정의, 지속 가능한 사회 추구라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무지와 오해로 인해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또 동물 권리주의, 농업의 파괴성, 기아의 해결책으로 곡물이 제시되는 것의 타당성 등 채식주의 진영의 가치들을 검증해 나가지요.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할수록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지방 가설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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