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 편집자 노트늘 내 옆에 죽음이 함께 있다 죽음에 관한 책이라니…. 만들기 부담스러웠다. 지근거리에서 죽음을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 슬펐나? 잘 모르겠다. 할머니를 화장하고 돌아오는 길에 먹은 육개장이 참 맛있었다는 기억만 난다. 늘 외할머니를 떠올리면 그 육개장이 생각난다.그리고 올해 1월, 형이 저세상으로 갔다. 간경화였다.형수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이 1월 9일 저녁 7시경이다. 그 며칠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부엌 형광등 덮개를 청소하려고 떼어내 화장실로 갔는데 별 충격을 주지 않았는데도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미신 같은 걸 별로 믿는 편은 아니지만,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어머니는 간경화에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3호스피스 케어에 대한 인식 일반적인 의료 행위와 호스피스 케어의 차이점은 치료하느냐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에 있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있다. 보통의 의료 행위는 생명 연장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 당장은 수술, 화학요법, 중환자실 입원 등으로 삶의 질을 희생하게 되더라도 시간을 좀 더 벌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한다. 호스피스 케어는 간호사, 의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등을 동원해서 치명적인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현재의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질환이 말기에 이르렀다면 불편함과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고, 가능한 한 오래 의식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가끔은 가족과 외출할 수 있게 돕는 것과 같은 목적에 초점을 맞춘다.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2자유를 빼앗긴 요양원에서의 삶 요양원의 공식 목적은 간호와 보살핌이다. 그러나 이 기관에서 진화한 ‘보살핌’이라는 개념은 앨리스 할머니가 보통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너무 거리가 멀어서 견디기 어려웠다. 이렇게 느끼는 것은 할머니뿐이 아니었다. 나는 자기 의지로 보스턴의 한 요양원에 입주한 여든아홉 살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보통 자녀들이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본인이 자처한 사례였다. 할머니는 울혈심부전과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최근 여러 번 넘어진 후 플로리다주 델레이 비치에 있는 콘도미니엄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넘어졌어요. 그래서 딸한테 ‘이제 혼자 집에서 살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지요.”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노인병학계의 안타까운 현실 노화는 우리의 운명이고,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속의 마지막 예비 장치마저 모두 고장 날 때까지 어떤 의학적 도움을 받느냐에 따라 그 과정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가파르게 곤두박질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을 좀 더 오래 보존하며 사는 완만한 경사길이 될 수도 있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우리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데 능숙하다. 대장암, 고혈압, 무릎 관절염 등 특정 질환에 걸린 환자가 찾아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과 무릎 관절염에 더해 각종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는, 이를테면 자신이 영위해 온 삶의 방식을 ..
아툴 가완디는 누구인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 의사가 있습니다. 2015년 영국 『프로스펙트』지에서 세계적인 사상가로 선정되기도 했고요.『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아툴 가완디'가 그 인물입니다. 요새 TV 방송, 라디오 등 각종 인터뷰에 출연하시면서 눈썹이 휘날리게 바쁘신 이 분!하버드 대학은 물론 TED, BBC 방송에 출연하고 올해에는 호주까지 가서 강연을 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누구신가요? 이름 : 아툴 가완디(Atul Gawande) 출생 : 1965년 11월 5일 (미국) 소속 : 하버드 의과대학과 보건대학교수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의사) 학력 : 스탠퍼드 대학교 윤리학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하버드대학교 ..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원제 : Being Mortal 아툴 가완디 지음 ㅣ 김희정 옮김 400쪽 ㅣ 16,500원 인생은 여행이다.짧든 길든 소박하든 화려하든반드시 종착역에 다다른다.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우리의 목적은 좋은 죽음이 아니라 끝까지 좋은 삶이어야 한다. 『타임』 『프로스펙트』 선정 ‘세계적인 사상가’ 아툴 가완디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역설하다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2014년 최고의 책★『뉴욕 타임스』 논픽션 부문 31주 연속 베스트셀러 우리는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나이가 들다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삶의 비극을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죽음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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