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코치’와 ‘네트워킹’의 맨얼굴 경기가 어려워지고 실업이 증가하면 어떤 산업이 활발해질까요? 우선 자영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퇴직한 화이트칼라들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쉬운 시작이 쉬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어서 그동안 모은 저금과 퇴직금을 다 날리는 눈물겨운 사례도 참 많이 접합니다. 그래서 일단 정리해고나 구조조정 등으로 피치 못하게 직장을 떠난 많은 화이트칼라는 ‘재취업’ ‘구직’을 희망합니다. ‘이번에 입사할 회사가 마지막 회사’이기를 바라면서요. 이처럼 구직 중인 화이트칼라를 소비자로 하는 사업이 바로 ‘커리어코치(career coach)’입니다.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뛰어들어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생생하게..
승진’을 이 잘 나가는 직장인의 훈장이었던 건 옛말이 되었습니다. 승진하면 퇴직할 시점도 빨라진다며 불안해하는 직장인도 많을 겁니다. 사오정도 옛말, 30대 중후반 화이트칼라 직장인도 자신의 자리를 불안해합니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퇴사’한 직장인들이 재취업에 성공하면 더 바랄 게 없으나 그런 부분으로는 또 유난히 ‘유연성’이 없는 대한민국에선 프랜차이즈 가게만 늘어납니다. 그런데요, 이게 한국만의 상황은 아닌 모양입니다. 미국도 그런 가봐요. 말보다 행동이 더 빠른 바버라 에런라이크, 이번엔 화이트칼라의 구직 현장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난 수많은 ‘화이트칼라 구직자’들을 통해 화이트칼라 실직 그 이후를 보게 되었습니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미국과 한국의 화이트칼라 실직자들의 인생 제..
구직이 곧 직업이다! - 『희망의 배신』에서 살펴본 화이트칼라 구직자의 하루 하라는 대로 하고 몸 바쳐 충성한 화이트칼라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건 무엇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평생을 프리랜서로 살아온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화이트칼라의 삶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구직 활동에 뛰어듭니다. 정말 열심히 ‘직장’을 구하려고 애씁니다. 몇 명의 커리어 코치를 찾아다니며 지도를 받아 이력서를 수정 보완하고 강연을 듣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구직 신참자인 바버라에게 커리어 코치는 일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일정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해보입니다만, 커리어코치가 요구하는 것은 ‘직장에서의 모습과 유사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인터넷 검색과 운동을 포함해 매일 일정을 정해..
왜 화이트칼라의 위기인가? 혹시 그런 말 들어보셨나요? ‘기술’이 있으면 굶어 죽진 않는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많이 하던 말입니다. 물론 정작 ‘기술’이 있는 분들은 자식은 ‘기술’ 대신 볼펜으로 밥 먹고 살기를 바라시는 경우가 더 많긴 했지만요 ‘평생 직장’도 없고 ‘기술자’ 대신 기계가 그 일을 대신하는 경우도 너무 많고 심지어 ‘고급 기술’을 가진 의사, 변호사, 회계사도 힘들다고 하는 판이니 그야말로 1% 외에는 모두가 아슬아슬한 상황인가 싶기도 하지만요. 탐사 취재, 잠입 취재, 현장에 풍덩 뛰어들기가 주특기인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화이트칼라의 고단한 삶을 경험하기 위해(그녀는 이전까지 활동가였고 집필가였고 프리랜서 기자였고 작가였으니까요) 자신의 이력을 적당히 세탁해 구직 활동에 나섰다는 건 ..
대부분의 기업은(특히 크고 유명한 기업일수록) ‘인성 검사’를 사람을 고르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씁니다. 미국은 더한 모양입니다. 모 조사에 의하면 한 해 동안 마이어스 브릭스 검사(MBTI)를 받은 사람이 수백 만 명이며, 포천 100대 기업 가운데 89퍼센트가 화이트칼라 직원을 뽑을 때 이 검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뛰어든 바버라 에런라이크 역시 커리어코치들을 만나며 수많은 인성 검사에 시달렸습니다. 그 결과 유명한 글쟁이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놀랍게도 ‘글을 잘 쓰지 못할 것’이라며 글쓰기 능력을 강화하는 ‘집중적인 저널리즘 워크숍’을 추천받기도 하고,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성향이 ‘바로 자신’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지요. 기업이 그렇게나 ‘인성..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알고 보면 더 재밌다 ★ 왜 ‘배신’일까요?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일명 ‘배신’ 시리즈의 원제는 이렇습니다. 『긍정의 배신』이 ‘Bright-Sided(밝은 면만 보는)’, 『노동의 배신』이 ‘Nickel and Dimed(야금야금 빼앗기는)’, 2012년 10월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희망의 배신』이 ‘Bait and Switch(미끼 상술)’입니다.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이 책들을 집필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부키에서 출간하면서 일종의 시리즈가 된 것이지요. 2000년대 신자유주의 사회의 현실을 다양한 각도로 비추는 현장 체험형 르포르타주 사회비판서라는 점, 실질적으로 세 권의 내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
시작은 늘 그렇듯이 사소했습니다.『하퍼스(Harper’s)』편집장과 점심을 먹으며 시간당 6달러나 7달러를 받고 과연 살 수 있을까 라는 워킹푸어의 삶을 이야기하다 “누가 옛날식으로 기자 정신을 발휘해야 해요. 그렇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 취재를 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한 것이 씨가 되어 ‘누가’가 아닌 자신이 직접 워킹 푸어로 일하면서 그 고단한 삶을 『노동의 배신』으로 생생하게 옮겨놓았던 바버라 에런라이크.(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 책으로 인해 실제로 미국의 최저 임금이 올랐으니까요.)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화이트칼라’의 고단한 삶에 관심을 가진 것도 어쩌면 시작은 사소했습니다. 지인이 ‘자기처럼 열심히 일하는 고결한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무지하다’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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