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에게 중요한 현실 부정 능력-육상 영웅 자토페크 사례 현실 부정은 기쁨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영화나 운동 경기를 보러 가서 흠뻑 몰입할 때 우리는 본질적으로 불신을 유예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셈이다. 심리 상태를 변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할 때도 현실을 억압하는 것이다. 다른 활동들, 가령 경쟁적인 운동을 할 때에도 강한 집중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다른 모든 것들을 차단해야 한다. 따라서 올림픽에서 출발선에 선 달리기 선수는 출발이 ‘임박’했으며 오로지 곧 울리게 될 총성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일종의 현실 부정이다.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선수들의 재능은 전부 엇비슷한 터라 각자의 심리 상태가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유명한 전략으로는 상대를 겁주기, 산만하..
위험, 그 자체의 스릴을 만끽하는 이유 매우 흔한 인간의 행동을 통해 현실 부정의 증거들을 더 고찰해 보자. (일부 집고양이들이 그렇듯) 호기심에 이끌린 나머지 쓸데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인간은 위험이 뒤따르는 행동에 탐닉하는 극단성의 정도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듯하다. 극단적인 사례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령 죽을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전쟁터에 뛰어든다든가 생존 확률이 무척 낮은데도 매우 위험한 지역을 탐험하는 일이 그런 예이다. 극단적인 위험의 다른 사례들은 일부 원시 부족 사회의 입문 의식이나 (특히 남성을 위한) 현대의 친목 조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유형의 행동들 중 일부는 사회적 압력이나 보상을 얻을 가능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 그 자체의 스..
일상생활 속의 현실 부정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건강을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흡연을 삼가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최적의 체중을 유지하고 자주 운동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피하며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고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명백하게 유익한 행동들을 대부분 굳이 하려고 들지 않는다. 우리는 또한 안전띠나 오토바이 헬멧 착용을 잊거나 (심지어 거부하거나), 음주운전 및 운전 중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를 즐겨 한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에서는 붐비는 도로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줄 뻔히 아는 사람들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차량들 사이로 부실한 소형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달리면서 위험한 현실을 부..
우울증 환자들은 진정한 현실주의자? 현실 부정과 잠재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우울증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꼽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엉터리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아주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일시적으로 ‘상황에 따른 우울감’은 대체로 단순한 문제이다. 최근의 어떤 부정적인 사건이나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 때문에 우울한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심지어 자살로 끝나기도 하는 원인 모를 심각한 우울증이라는 매우 흔한 문제가 설명되지 않는다. 우울증은 분명 뇌의 다양한 생화학적 변화들로 인해 생기는 여러 질병들 중 하나지만, (공식적인 명칭으로) 주요 우울 장애는 분명생존과 번식 적응도 두 측면에서 적응에 매우 해롭다. 이 질병을 설명하기 위한 많은 이론 가운데 우울증적 현..
똑똑한 것은 유용할 수 있지만비용이 뒤따른다 매우 똑똑한 것은 유용할 수 있지만 비용이 뒤따른다. 가장 주된 비용은 특정한 문제에 너무 깊이 집중하는 바람에 과도한 분석이나 집착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동물들이 더 똑똑해지면서 진화는 이전에는 자동화되었던 기능을 더 철저히 통제하는 보완적인 ‘실행적’ 뇌 기능을 개발함으로써 이런 비용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시간이 흐르면서 똑똑한 동물들은 자신들의 복잡한 생각으로 혼란이나 집착에 빠지지 않게 하는 보완 메커니즘을 개발해 낸다.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이런 메커니즘을 볼 수 있다. 어쨌든 세부 사항에 집착하여 과도한 생각을 하는 바람에 정신적 혼란이 생긴다고 해서 더 똑똑한 동물의 지속적인 발달이 결정적으로 가로막힐 것 ..
부정본능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아지트 바르키, 대니 브라워 지음 노태복 옮김 ㅣ 18,000원 다윈 이후 인류의 기원과 마음의 진화에 대한 혁신적 이론‘현실 부정’성향으로 인류 진화의 불가사의를 탐험한다! 수백만 년 동안 기회가 있었는데도 왜 인간과 같은 지적 능력을 갖춘 코끼리나 돌고래는 없을까? 저자들에 따르면 우리가 지구상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진화한 것은 뇌의 발달 같은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 즉 죽음에 대한 부정을 비롯해 현실을 부정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그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진화상의 특이한 사건으로 인해 현실 부정은 인간의 본성으로 굳어졌고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개인 일상에서부터 전 세계적인 독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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