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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힘을 아세요? 『얽힘의 시대』출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25. 11:54

얽힘을 아세요?

 

얽힘(entanglement)을 아세요?

양자 물리학의 근본 개념 중 하나인 양자 얽힘,

즉 얽힘이란 서로 떨어진 두 입자가 마치 텔레파시라도 주고받는 듯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얽힘의 시작은 이랬습니다.1935년 아인슈타인은 한 논문에서 ‘유령 같은 원거리 작용’이라는 상관관계를 언급했고, 같은 해 슈뢰딩거는 이 유령 같은 상관관계에 대해 ‘얽힘’이라고 이름 붙였죠.

하지만 ‘얽힘’은 이름을 얻고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964년 아일랜드 물리학자 존 벨의 혁명적인 논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나?

『얽힘의 시대』는 얽힘이라는 현상이 드러날 무렵 일어난 일과 이후 그 현상에 관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 담긴 매혹적인 이야기입니다.

두툼한 과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은

아인슈타인과 막스 폰 라우에가 양자 이론의 불가해한 속성을 논하는 취리히의 한 커피숍에서부터

데이비드 봄과 리처드 파인먼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브라질의 술집까지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펜하이머가 다녔던 버클리 대학에서부터 아인슈타인과 봄의 프린스턴 대학 그리고 벨이 안식년을 보냈던 스탠포드 대학까지 미국의 여러 대학 캠퍼스를 두루 거닐기도 하고,

유명한 보어 연구소가 있는 코펜하겐, 하이젠베르크와 파울리가 야외 소풍을 나가 전자 궤도에 관해 열띤 토론을 나눈 뮌헨 같은 유럽 물리학의 본고장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대화로 재구성한 생생한 순간들

 

그렇습니다.

『얽힘의 시대』저자 루이자 길더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수많은 논문과 편지, 회고록을 통해 이를 재현함으로써 마치 그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주고받는 듯 그려냈거든요.

그래서 이야기는 풍부하고 인간미와 극적인 재미까지 더해진 것이지요.

 

『얽힘의 시대』에서 보어와 아인슈타인이 서로 맞서고,

하이젠베르크와 파울리가 어떤 불가사의를 파헤칠지 결심하고.

슈뢰딩거와 루이 드 브로이는 벨을 위해 길을 트고,

이 선구자들의 길 위에서 벨의 업적이 다시 피어나지요.

리처드 파인먼은 특유의 무덤덤한 어투로 당대 사람들에게 이 얽힘을 이용해 무언가를 창조해 내라고 촉구하고요.

 

저자 루이자 길더는 직접 삽화까지 그리는 열성을 보이며

어려운 물리학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알게 됩니다. 물리학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바로 물리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파트너십, 그리고 열정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얽힘의 시대

 

『얽힘의 시대』는  듣기만 해도 멀미가 나는 듯한 물리학의 ‘얽힘’ 개념을 연구하는 높기만한 위대한 과학자들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와 그야말로 ‘따뜻한 인간’의 얼굴로 우리 곁에 머무는 경험, 참으로 소중한 순간을 선물합니다.

 


얽힘의 시대

저자
루이자 길더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09-24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양자 물리학의 역사를 한 편의 대하 다큐멘터리로 만들다[얽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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