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분야 _ 『아까운 책 2012』 강의모, 김기태, 목수정 등 추천
한 해 동안 우리 도서 시장에 새로 나오는 책이 4만 종입니다. 이렇게 매년 수많은 책이 출간되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지 못한 대다수는 금세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자취를 감추지요. '아까운 책' 시리즈는 사라지는 책 중에서 놓쳐서는 안 될 양서를 찾아내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획입니다. 『아까운 책 2012』에는 50명의 전문가들이 가려낸 숨은 걸작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인문 분야리스트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아까운 책 2012』 인문 분야 책들
과거의 창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강의모가 뽑은 아까운 책 _ 『책의 우주』 (움베르토 에코, 장클로드 카리에르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지성. 애서가이자 장서가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대담집으로‘세기의 책벌레들이 펼치는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대화’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
강의모 : 대학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잠시 근무했다. 공백기를 거쳐 2000년, 뒤늦게 라디오 구성 작가로 입문한다. 프리랜서 작가로 여러 음악 프로그램, 교양 정보 프로그램, 시사 다큐멘터리에 참여해 왔으며, 현재 SBS 라디오에서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최백호의 낭만시대>의 구성과 독서 캠페인을 맡고 있다. 독서 운동과 사회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김기태가 뽑은 아까운 책 _ 『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는 저자의 소신이 잘 담겨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책을 더욱 ‘아까운 책’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
김기태 :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뉴 미디어의 기술 진전과 저작권 보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출판학회ㆍ한국전자출판학회 부회장, 한국저작권위원회 전문 강사, 표절위원회 위원, 제천 기적의도서관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한국출판평론상 수상 이후 출판 평론가로서 활발한 비평 활동과 함께 저작권 및 출판 정책 관련 자문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저널리즘과 저작권』 『저작권 쟁점 사례 연구』 『글쓰기에서의표절과 저작권』 『김기태 박사의 저작권 클리닉』 『책 든 손 귀하고 읽는 눈 빛난다』등이 있다.
김선욱이 뽑은 아까운 책 _ 『아렌트』 (홍원표 지음 • 한길사)
아렌트의 삶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하이데거와의 연애담도 분명 이야깃거리가 되지만 그보다 더 고상하게 들여다볼 내용도 많다.
---------------------------------------------------------------------------
김선욱 : 숭실대 철학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에서「판단과 의사소통적 합리성: 아렌트와 하버마스의 정치철학 연구」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및 제22차 세계철학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숭실대 철학과 교수로 가치와 윤리연구소장과 베어드학부대학 학장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정치와 진리』『한나 아렌트 정치 판단 이론』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행복의 철학』등이 있으며,『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정치의 약속』 『한나 아렌트와 유대인 문제』 『공화국의 위기』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수정이 뽑은 아까운 책 _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스스로를 태우는 한이 있더라도 불처럼 뜨겁게” 살고 싶었던 이 여자는 매순간 목숨을 위협하는 길들을 대담한 의지로 통과해 나가며 거대한 질문들을 던졌고 통쾌하고 도전적인 해답을 이끌어 냈다.
---------------------------------------------------------------------------
목수정 :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동숭아트센터에서 문화 축제, 공연 등을 기획하며 이십 대를 보냈다. 파리에서 문화 정책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국립발레단, 민주노동당에서 문화 정책을 연구하며 삼십 대를 보냈다. 지금은 파리에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프랑스 예술가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이야기를 첫 책『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에 담았고, 『야성의 사랑학』을 통해 가장 원초적 욕망인 사랑마저 방해하는 한국 사회에 ‘야성’ 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2011년에는 프랑스 문화 정책을 통해 문화와 정치의 관계를 바라본 『문화는 정치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백원근이 뽑은 아까운 책 _ 『책의 미래』 (로버트 단턴 지음 • 성동규 외 옮김 • 교보문고)
로버트 단턴의 『책의 미래』는 균형 잡힌 비판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거시적인 시야에서 산업과 문화 현실을 본다는 점에서 그 차원을 달리한다. 이 책이 보다 널리 읽히고 되새김질되어야 할 이유다.
---------------------------------------------------------------------------
백원근 : 대학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신문 배달과 한국어 강사를 하며 출판학을 공부한 뒤 1995년부터 한국출판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위원, 한국출판학회 이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강사, 북스타트코리아 상임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겨레』에 ‘백원근의 출판 풍향계’를 연재중이다. 출판 및 독서 관련 조사 연구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고 ‘책 읽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안상헌이 뽑은 아까운 책 _ 『속도에서 깊이로』 (윌리엄 파워스 지음 •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저자는 깊이를 되찾는 일이 집중력을 회복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곱 명의 철학자를 호출한다. 자기 나름의 삶의 방식을 추구한 그들로부터 삶의 깊이를 회복할 방안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
안상헌 : 책 읽기를 통해 세상을 살피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독서와 자기 계발 전문가다. Meaning독서경영연구소 소장으로 기업체와 행정 기관 등에서 자기 변화와 혁신, 리더십, 고객 만족 등에 관해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왕성하게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건희의 서재』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 읽기 50』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홍크』 『자신감』 등이 있다.
이희수가 뽑은 아까운 책 _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 류한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책은 아랍인이 갖는 서구에 대한 불신과 반미 감정,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간 헤게모니 싸움, 아랍 민주화 시위의 양상과 전망에 대해서도 지금껏 우리가 배우고 들어 왔던 것과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
이희수 :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학에서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터키 마르마르대학 중세사학과 교수로 유목문화론과 극동사를 가르쳤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33년째 중동·이슬람권 여러 지역을 오가며 현장에 뿌리를 둔 문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슬람 문화 전문가로 꼽힌다. 『이슬람』『톡톡 이슬람』『이희수 교수의 세계 문화기행』 『이희수 교수의 지중해 문화기행』 『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이슬람 문화』등의 저서를 포함해, 6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집필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정혜윤이 뽑은 아까운 책 _ 『로지코믹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음 • 전대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누구에게나 언제나 절대적으로 옳은 답이 없다면,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대답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에 의지해서 판단하고 대답할 수 있을까?
---------------------------------------------------------------------------
정혜윤 : CBS 라디오프로듀서로,〈김어준의 저공비행〉〈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시사자키〉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독서 에세이 『침대와 책』, 인터뷰집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여행 에세이 『런던을 속삭여 줄게』 『여행 혹은 여행 처럼』, 고전 에세이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을 냈다. 고전 소설 읽기에 푹 빠져 있고, 깜짝 놀라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기를 좋아한다.
정희진이 뽑은 아까운 책 _ 『몸에 갇힌 사람들』 (수지 오바크 지음 • 김명남 옮김 • 창비)
온갖 화장품과 피부 관리, 성형 시술, 헤어 스타일링, 탈모 관리, 옷과 가방과 구두․․․ 이 놀라운 ‘뷰티 월드’의 규모와 영향력은 이제 무시하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
정희진 : 여성학, 평화학, 심리학 등을 강의한다. 여성주의는 성별에 대한 이슈라기보다 인식론이고, 여성학은 학문이라기보다 학제라고생각하는 인문학 연구자이다. 현재 『한겨레』에 ‘정희진의 어떤 메모’, 『경향신문』에 ‘정희진의 낯선 사이’, 『우리교육』에 ‘정희진의말하기’ 등을 연재하고 있다.『페미니즘의도 전』『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을 썼고, 20여 권의 책을 엮거나함께 썼다.
홍순철이 뽑은 아까운 책 _ 『종이책 읽기를 권함』 (김무곤 지음 • 더숲)
책 읽기는 요령을 피울 수 없으며 당연히 고통을 수반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거대한 우주와도 같은 책 한 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홍순철 :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책 욕심이 많았다. 읽지는 않아도 무조건 책을 사 모으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결국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했다. 저작권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지금껏 그 일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BC에이전시 대표로 재직 중이며,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지식> <사랑의 책방>, SBS 라디오 <이숙영의파워FM>, CBS 라디오<좋은 아침>, 『경향신문』등 여러 매체에서 책을 소개하는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