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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내전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17. 15:13

르완다 사태라고도 불리는 르완다 내전. 수십 년간의 끔찍한 학살과 질병, 기아 등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르완다 대학살로도 불립니다. 많은 분들이 아프리카 르완다와 부룬디에서 벌어진 후투족과 투치족의 종족전쟁으로 민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요. 그러나 에릭 라이너트는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를 통해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합니다. 르완다 내전에도 수확 체감, 쉽게 표현해 저부가가치 생산이 미친 영향이 컸다는 거지요. 이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르완다 내전의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르완다의 인종 학살에 대해 우리는 대체로 민족적 증오심을 부추기는 사악한 사람들의 행동을 나머지 세계가 그냥 팔짱끼고 지켜 본 사건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1차 산업인 농업 이외에 다른 일자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구 증가가 농경지에 가한 압박으로 발생한 수확 체감 현상 아래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사건이다. 수확 체증의 기회가 거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맬서스적 염세주의는 온전히 정당화된다. 인구 증가가 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르완다의 인구 밀도는 1평방킬로미터당 281명이다. 이는 몇몇 산업 국가에 비하면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 일본의 인구 밀도는 단위당 335명, 네덜란드는 477명이다. 하지만 가난한 농업 국가라면 이 수치는 엄청난 것이다. 비교해 보면 부유한 덴마크의 인구 밀도는 1평방킬로미터당 125명, 탄자니아는 20명, 남아프리카는 36명, 나미비아는 2명, 노르웨이는 14명이다.

   르완다 내전을 소재로 한 영화 호텔 르완다


르완다의 인종 학살에 대해서는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가 두 종류 있었다. 하나는 1997년에 세계은행이 주도한 연구이고 또 하나는 1999년에 국제연합개발프로그램(UNDP)이 진행한 것이다.
이런 연구에서 정말 놀라운 점은 르완다 사건에서 수확 체감이 미친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즉 인구는 증가하는데 농업에서의 한계 생산성이 하락할 때 어떻게 되는지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더 이상 경제 활동 사이의 차이를 파악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이 제3세계에 대한 우리의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사태일 경우에는 그렇다. 우리는 수확 체감으로 고통받으면서 농업 이외 부문의 고용 기회가 부족한 사태와 인종 학살 간의 관련성 같은, 예전에는 아주 명백하던 사실에 대해 더 이상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르완다의 농업은 물론 그다지 효율성이 높지 않지만 국가 경제를 다각화하지 않은 채 농업만 더 효율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역사의 교훈을 모두 거스르는 일이다. 농업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제조업뿐이다. 사실 실패한 나라들은 모두 식량 공급 문제를 자주 겪으며 산업이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때 경제학자들은 그런 구조적 관련성을 알고 있었다. 지금은 실패한 국가와 기근을 경제 구조와는 분리된 전혀 상관없는 두 현상인 것처럼 연구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동일한 기본 문제들이 초래한 서로 연결된 결과이다. 결국 세계 공동체는 세계의 비참과 빈곤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징후를 치료하는 방법만 찾고 있는 것이다.

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문명의 붕괴(Collapse)』에서 르완다 사건을 조사한 사람들이 하지 못한 일을 탁월하게 해낸다. 맬서스와 밀, 마셜의 전통에 서서 그는 인종 학살 문제를 수확 체감에 연결한 것이다. 인종 학살이 벌어지기 전에 르완다에서는 한동안 1인당 식량 생산량이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는 수확 체감과 가뭄, 토양의 남작(濫作) 때문이며, 그것은 또 대규모의 삼림 벌채로 이어졌다. 결국 토지가 없고 굶주린 젊은이들이 저지르는 절도와 폭력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 다이아몬드는 동아프리카를 연구하는 프랑스 학자 제라르 프루니에(Gerard Prunier)의 말을 인용한다. “학살 결정은 물론 정치가들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내렸다. 하지만 평범한 농민들이 왜 그토록 철저하게 살인을 자행했는가에 대한 이유 가운데 최소한 일부는 … 너무 좁은 땅에 인구가 너무 많다는 느낌, 수가 줄어들면 살아남는 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본문 중에서 발췌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저자
에릭 라이너트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01-1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장하준 교수가 "경제학 부문에 인간문화재 제도가있다면 그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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