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성분은 절대 피로를 풀어주지 않는다!- [영양제 119]가 밝히는 영양제의 진실 3

‘피로야 가라~!’ 이러면서 배우가 곰을 흉내 내어 포효하는 장면이 있던 피로회복제 광고 기억하세요? 웅담 성분이 피로 회복에 좋다는 속설을 차용한 것이라 짐작합니다.(요즘은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라는 노래로 더 많이 기억되지요)

돼지쓸개나 다른 것들로 만든 가짜 웅담 유통이 가끔씩 뉴스에 나올 정도로 웅담은 귀한 약재로 대접받고 있습니다만, 사실 웅담 성분은 피로 회복 효능이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영양제 119> 저자 정비환 선생은 하신답니다. 전문 약사가 권하는 나이별 증상별 영양제 맞춤처방 <영양제 119>에서 그 이유를 찾아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영양제 119>가 밝히는 영양제의 진실 3

웅담 성분이 절대 피로를 풀어주지 않는다!

 

 

 

웅담의 성분이라는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은 피로 회복제에 쓰여 많이들 찾습니다. 수십 년간 이 성분이 들어간 약품이 피로 회복 영양제와 간장 보호제로 참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최근에 유명한 축구 선수가 나온 광고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습니다.

 

혹시 UDCA가 피로 회복에 좋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UDCA는 곰의 쓸개를 떼어 내어 말린 웅담의 주성분입니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웅담 하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만큼 명약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아마 꿈도 못 꿀 그런 귀한 약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영물로 여기는 곰을 목숨을 걸고 사냥해야만 조금 얻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귀했겠습니까? 그런 웅담의 성분이니 당연히 몸에 좋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겠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UDCA는 피로 회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비타민 같은 영양제 성분도 아닙니다.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도 없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생산할 수 있는 미국의 UDCA 제품은 모두 쓸개에 생긴 담석을 녹이고 담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거나 담즙 배출 장애로 생기는 간경화에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피로 회복은 물론 간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간 밑에 있는 쓸개에서 작용하는 치료약입니다. 어떤 자료나 기관에서도 영양 성분으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치료제로만 취급합니다.

 

피로 회복제로 오인해서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부작용도 꽤 있습니다. UDCA는 오히려 간 수치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하고 소화기계 부작용, 과민증, 간질성 폐렴 등 여러 종류의 부작용을 경고합니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막연한 기대와 추측을 갖고 피로 회복제로 복용하거나 권유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 <영양제 119> 분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