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이라면 다 좋을까요? - [영양제 119]가 밝히는 영양제의 진실 1
요즘 천연이 대세인가요? 광고를 보면 온갖 ‘천연’ 제품이 넘쳐납니다. 천연 화장품에 천연임을 강조하는 각종 영양제까지. 천연,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말이지만 영양제의 경우 의약품이든 의약외품이든 건강기능식품이든 간에 꼭 좋은 게 아니라고 <영양제 119> 저자 정비환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머, 이럴 수가! 살짝 속은 느낌도 들어요. ‘천연’이라서 더 좋고, ‘천연’이라서 더 비싸도 선택한 분들도 분명 있으시겠지요. 전문 약사가 권하는 나이별 증상별 영양제 맞춤처방 <영양제 119>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영양제 119>가 밝히는 영양제의 진실 1
'천연'이라면 다 좋을까요?
천연 성분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구미에서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수입한 천연 성분 제품이 많은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천연 성분이 오히려 농약이나 중금속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원 식물을 채취하는 단계에서 혼입되는 불순물이나 독성 물질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료 검사 과정에서 밝혀지면 다행이지만 검사 항목에 없는 것들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알레르기 등의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안전성 문제를 일으키는 서플리먼트(supplements)의 대부분이 이른바 천연 성분 제품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서플리먼트 중 절대 구입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진 12가지 더티더즌(dirty dozen) 중 10가지도 천연 성분에 해당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다이어트에 좋다는 생약을 유사한 다른 생약으로 잘못 써서 큰 문제가 되었지요(차이니즈허브신증).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된 것은 일본에서 C형 간염 환자들이 간에 좋다고 해서 울금 제품을 복용했는데 제품에 표시되지 않고 다량 혼입된 미네랄 때문에 간염이 악화된 소동이 있었습니다. 천연 성분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낮은 함량이 문제!
이들 천연 비타민 제품들은 그 함량이 매우 낮습니다. 예를 들어 ‘브000 비타민 B 복합'은 하루 4정이나 복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1일 권장량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비타민 결핍증도 예방할 수 없는 소량입니다. 비타민 성분 7가지 중에서 권장섭취량을 넘는 것은 단 2종에 불과합니다. 의약품 영양제와는 함량이 100배 이상 차이나는 것도 있습니다.
- <영양제 119> 본문 중에서
*서플리먼트 : 영어로 ‘보충해 주는 제품’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미국에서 1994년에 생긴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의 하나인 다이에터리 서플리먼트(dietary supplements) 제품들을 말합니다. ‘영양 보충제’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더티 더즌 : 미국 컨슈머리포트(시중 제품을 수거해서 검사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유료 서비스)에서 밝힌 가장 피해야 할 12가지 서플리먼트 성분을 말합니다. 애코나이트, 비터오렌지, 셰퍼렐, 카바, 요힘베 등으로 FDA(미국 식품의약국)도 이들 중 최소 8가지에 대해 경고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