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출현!
신인류 출현!
탱자 군의 첫 출근일이 10월 4일이었으니 벌써 한 달이로군요.
오늘 탱자 군 입사 환영 회식이 있습니다.
아니 무슨! 출근한 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회식! 이라고 놀라시는 분 계시지요.
예예. 요즘은 결혼하고 바로 혼인신고 안 하잖아요.
탱자 군이 부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일주일만에 퇴사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유예 기간 혹은 숙려 기간을 둔 건 절대 아니고,
모두의 시간이 맞는 게 오늘이었습니다.
입사 환영 회식을 앞두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 달, 짧으면 짧지만 한 사람에게 놀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겠습니까.
탱자 군은 기존의 부키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입니다.
한 마디로 신인류라고 할까요.
우선 사람과 함께 무엇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놀랍습니다.
부키 사람들은 대체로 개체거리가 아주 먼 사람들이거든요.
주말에 사무실 사람들 별로 만나고 싶어 하지 않고, 업무시간 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건 오로지 자신의 집! 개인적인 공간!
그런데 탱자는 사무실 사람들과 무엇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탱자에게 놀란 사건 1. - 목욕탕
"말년병장(독거노인) 선배랑 버스타고 같이 퇴근했는데요, 집에 놀러가도 되냐고 하니까 놀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아니, 그럼 놀러가겠다는데 대놓고 싫어, 할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웹은 싫어, 라고 말합니다만)
"그래서요?"
"주말에 놀러가서 말년병장 선배랑 같이 목욕하고, 목욕하고 나와서 떡볶이 먹을까 생각중이에요."
"헉.. 그거 말년병장 선배도 아시오?"
"아뇨."
"꼭 물어보시오. 말년병장 선배가 놀러오라는 건 그냥 한 말이고, 말년병장 선배는 누구랑 목욕 안 가는 사람인 걸로 알고 있소."
"네... 진짜요? 왜요?"
탱자에게 놀란 사건 2. - 남이섬
"웹 선배, 주말에 뭐하세요?"
"글쎄, 그냥 뒹굴거리겠지요."
"그럼, 별 약속 없으신 거네요?"
"그렇죠."
"그럼 저랑 남이섬 가실래요? 남이섬은 가을이 제일 좋거든요."
"헉, 내가 왜! 월화수목금 내내 보는 그대와 주말까지 함께 보내야 한다는 말이욧! 절대 싫소
!"
"왜요? 정말 경치가 좋다니까요."
"절대 싫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시오. 물어봐도 아무도 안 가려고 하겠지만."
탱자에게 놀란 사건 3. - 회사 사랑 & 달달함
이게 뭔지 아시죠?
예, 예. 컵입니다.
탱자 군이 남이섬에 가서 만들어 온 컵이래요.
그렇데 저것 보세요! 컵에 떡하니 bookie라고 회사 이름을 썼어요!
아니 왜! 기껏 애써 만든 컵에 회사 이름을 쓰나요?
전 회사에서 만들어 독자에게 주는 사은품에도 웬만하면 회사 이름 인쇄 안하는데.(기념품이 갑자기 없어 보여요)
유니폼 입히는 회사는 절대 다니기도 싫은데!
와우!
그리고 컵에 쓴 문구 보세요.
완전 달달하죠?
손발이 오그라들려고 해요.
표류나와 제가 이 컵을 보고 너무 깜짝 놀라서 사진을 찍어두었답니다.
그리하여 탱자 군은
몇몇 사람들에겐 '신인류' 취급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쯤 되니 신인류 탱자 군이 부키에서 잘 적응할까 걱정하시는 분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걱정마십쇼.
출근한 첫날... 출근한 지 일 년은 된 것처럼 자기 페이스로 아주 편히 있어서 모두 깜짝 놀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