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zifus 2011. 10. 19. 10:52

그분이 오셨다(2) 

 

 

그분이 오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출장을 가셨던 그분이 오셨다.

한국 시각은 생각지도 않고 밤늦게  제일 만만한 드러커에서 문자를 보내

"자나?"(방금 문자 받고 깼습니다!)

"회사엔 별 일 없어?"(밤이라서 모르겠습니다!)

라고 묻곤 하던 그분이 오셨다.

 

어제 오후 2시 55분 

웹에게 

"신경써주어서 서울에 잘 도착했습니다. 낼 회사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남자" 라는 문자를 보낸 걸로 확인된

(웹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어제 저녁에야 그 문자를 보았고, 물론 답신은 안 했다. 시간 지난 문자엔 답 안 한다!)

그분이 오셨다.

 

회사에 나오자마자

"나 보니 반갑지?"라고 했다가

"글쎄요. 뭐 그렇게 반갑지는 않은데요."

라는 말을 듣고 잠시 당황한 그분,

 

"내가 뭐 도와줄 건 없어"

라고 물었다가

"없는데요."

라는 '시크'한 반응에 살짝 상처받은 그분,

 

"나 없는 동안 고생 많았어."

라고 했다가

"안 계시는 동안 편했는데요."

라는 말을 듣고 심하게 상처받은

그분이 오셨다.

 

 

귀사를 환영합니다!(면피성 발언.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