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나가세요?
안 나가세요?
점심시간을 대하는 부키 사람들의 자세는 대략 3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밥 먹으러 나간다.
2. 도시락이나 김밥 등을 회사 안에서 먹는다.
3. 엎드려 잔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유형을 고집하지는 않고, 두 개 이상의 유형을 한 번에 섞는 기술도 발휘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밥 먹으러 나가서 일찍 밥 먹고 엎드려 자거나 이어폰을 끼고 의자에 앉아 존다거나 엎드려 잔 후 일어나 김밥을 먹는다거나.
오늘은 부키 디자이너 표류나가 밥도 먹지 않고 엎드려 자기에,
깨웠습니다!
"엎드려 자지 말고 누워서 자요."
"누워서 잘 때가 있나요?"
"아 몰랐어요? 사장실에 평상 하나 들여놓았어요."
"사장님 계시지 않을까요?"
"아까 점심 식사하러 나가시는 것 같던데."
"그래요?"
그리하여 사장실이 있는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사장실에 사장께서 떡 하니....
잠시 망설였습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할 우리가 아니지요.
"사장님, 식사 하러 안 나가세요?"
"응, 좀 있다 가려고."
"네....."
"왜 올라왔어?"
(기다렸다는 듯이!)
"네, 표류나 씨가 아직 평상을 못 봐서 구경 왔어요. 구경 온 김에 좀 쉬려고요. 그런데 계시네요!"
사장께선 ㅎㅎㅎㅎ 웃으시더니
"알았다."
이러시곤 할 수 없이 점심을 드시러 나가셨습니다.
뒷모습이 쫓겨나는 사람처럼 쓸쓸해 보이.........ㄹ 리가 없지요!!!!
그리하여,
이런 사진을 찍게 된 것입니다.
소심하게 가운데에 못 눕고 한쪽으로 누워 있는 표류나.
결국 잠들지 못하고 노닥거리다 왔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