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zifus 2011. 8. 10. 14:29

안 나가세요?

 

점심시간을 대하는  부키 사람들의 자세는 대략 3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밥 먹으러 나간다.

2. 도시락이나 김밥 등을 회사 안에서 먹는다.

3. 엎드려 잔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유형을 고집하지는 않고, 두 개 이상의 유형을 한 번에 섞는 기술도 발휘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밥 먹으러 나가서 일찍 밥 먹고 엎드려 자거나 이어폰을 끼고 의자에 앉아 존다거나 엎드려 잔 후 일어나 김밥을 먹는다거나.

 

오늘은 부키 디자이너 표류나가 밥도 먹지 않고 엎드려 자기에,

깨웠습니다!

 

"엎드려 자지 말고 누워서 자요."

"누워서 잘 때가 있나요?"

"아 몰랐어요? 사장실에 평상 하나 들여놓았어요."

"사장님 계시지 않을까요?"

"아까 점심 식사하러 나가시는 것 같던데."

"그래요?"

 

그리하여 사장실이 있는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사장실에 사장께서 떡 하니....

 

잠시 망설였습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할 우리가 아니지요.

 

"사장님, 식사 하러 안 나가세요?"

"응, 좀 있다 가려고."

"네....."

"왜 올라왔어?"

(기다렸다는 듯이!)

"네, 표류나 씨가 아직 평상을 못 봐서 구경 왔어요. 구경 온 김에 좀 쉬려고요. 그런데 계시네요!"

 

사장께선 ㅎㅎㅎㅎ 웃으시더니

"알았다."

이러시곤 할 수 없이 점심을 드시러 나가셨습니다.

 

뒷모습이 쫓겨나는 사람처럼 쓸쓸해 보이.........ㄹ 리가 없지요!!!!  

 

그리하여,

이런 사진을 찍게 된 것입니다.

 

소심하게 가운데에 못 눕고 한쪽으로 누워 있는 표류나.

결국 잠들지 못하고 노닥거리다 왔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