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월 런던 서점 방문기
2011 4월 런던 서점 방문기
워터스톤스는 현대적, 포일스는 오래되고 한갓진 분위기
편집자 주 : 어제 2011 런던 도서전 방문기에 이어 오늘은 <런던 서점 방문기>를 소개합니다. 이 글은 부키 편집부 꽃보다여성 4인방- 일명 W4 가 함께 쓴 것이랍니다. 서점 방문기라 하자니 둘러본 곳이 두 곳밖에 안 되는지라 이 페이지를 보실 분들께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짧지만 알차고 볼 거리도 있습니다. 내일은 장하준 교수와의 만남 및 케임브리지대학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영국의 대형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스 런던점은 현대적이고 깔끔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눈에 띄었고, 소설 코너에 망가만 모아 둔 서가가 작게나마 있어서 일본 망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에도 얼굴을 들이민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책이 베스트 순위에 있었다.
그다음으로 들른 서점은 런던에서 제일 크다는 포일스(Foyles). 토트넘 코트 로드 역에서 차링크로스 로드 쪽으로 5분쯤 걸으면 보인다. 고서점가로 불리는 차링크로스 로드에는 포일스 말고도 블랙웰스(Blackwell's)를 비롯해 몇 개 서점이 더 있다.
포일스 출입구 바로 왼쪽에서 펭귄문고 요리 시리즈가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서점 안은 조용하고 조금 어둑했다. 지하엔 경제경영서, 1층엔 문구류와 문학책, 어린이책, 2층엔 역사, 과학, 수학, 예술 등의 인문교양학술서, 그리고 그 위층에는 컴퓨터 관련 기술 서적과 기타, DVD 등이 있었던 듯하다.
1층에서 눈에 띈 건 SF 공상과학 판타지 분야 책들이었다. 서가를 엄청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스릴러와 Teen Noir(판타지 분야 소설 중에서도 뱀파이어물) 서가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판타지 소설 중에는 간혹 ‘포일스 서점 한정 작가 사인본’이란 딱지가 붙은 책들도 있었다. 2층에서 눈에 띈 건 꽤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런던 역사물과 동성애자 관련 책들이었다. 건축, 예술 분야 책들 중 중국이나 한국, 인도 등지에서 인쇄를 해 온 것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런던 역사 서가(왼쪽)와 틴 누와르 서가(오른쪽)
전체적으로는 분야별 서가가 알파벳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독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가 쉬울 듯했다. 또 서점 안의 휴식용 의자에는 누군가 꺼내 놓은 책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서점 안 카페에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공연이 행해지고 있었다.
포일스는 오래된 듯한, 조금은 한가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었다.
포일스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만난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영국어판.
그 아래 칸 맨 끝으로 <4시간>(티모시 페리스 지음, 부키 출간) 영국어판도 보인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영국어판 표지(왼쪽)과 베스트셀러 코너에 나란히 있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윗줄 제일 왼쪽)와 <4시간> (아랫줄제일 오른쪽)
2011. 4. 21. 부키 편집부 W4
*아래는 부키 편집부 꽃보다여성 W4 중 한 명인 클로버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찍어왔다는 책의 표지들입니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여주지 않으려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