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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러기가 에베레스트를 넘을 수 있는 건 -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cizifus 2011. 3. 22. 14:45

줄기러기가 에베레스트를 넘을 수 있는 건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엔 정말로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그 중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어린 기러기는 알에서 깬 지 몇 달 만에 부모와 함께 이주한다. 줄기러기 새끼는 한 해 내내 어미 아비와 더불어 지낸다. 어리지만 하늘 높이 치솟아 매서운 바람 속에서 먼 거리를 날아야 한다. 혼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아찔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일이다. 그러나 곁에 가족이 있기에 두려움을 떨치고 함께 비행에 나선다. 어린 기러기들은 날아가면서 또래끼리 쉴 새 없이 종알대며 서로 힘을 북돋는다.


낮은 콧소리로 내는 기러기의 울음소리는 거의 음악 수준이다. 이 소리는 서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유대 강화에도 한 몫을 한다. 말이 많다 보면 실수가 따를 수 있지만, 칭찬과 격려의 말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기러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기러기끼리 소리를 주고받으며 서로 격려하는 것은 마치 운동 경기 때 구호를 외치거나 응원을 하며 힘을 북돋는 것과 같다. 하늘을 수놓으며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기러기 무리는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낸다. 이렇게 기러기 무리는 비행 중에 남다른 결속력을 보인다. 기러기의 울음소리는 서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서 공중 충돌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무리의 리더 구실을 하는 몇몇 기러기는 비행 내내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럼으로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무리의 비행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로 연결된 채 자극하고 책임을 진다. 줄기러기는 저마다 역량을 키우는 한편 이렇듯 무리가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녀와 함께 여행을 자주 가라는 말이 있다. 줄기러기는 한 해에 두 차례 모험 여행을 하며 끈끈한 가족애를 키운다. 기러기 무리의 그 체험 교육 코스에는 칭찬과 격려도 빠지지 않는다. 무리는 병들거나 다쳤거나 힘이 모자란 기러기를 배려할 줄 안다. 힘이 떨어진 새는 비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처질 때가 있는데, 이때 기러기 무리는 이런 새를 혼자 날게 하지 않는다. 적어도 두 마리의 다른 새가 지친 새 곁에서 함께 난다. 이렇게 보살펴서 지친 새가 기운을 차리면 다시 무리에 섞여 함께 날아간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저자
최형선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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