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살아보기 : 센 강 우안 살펴보기!
격식을 차린 화려한 매력, 센 강 우안
센 강 남쪽, 리브 고쉬 Rive Gauche(센 강 좌안)는 느긋한 분위기의 카페와 서점,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격식을 차린 화려한 매력을 찾는다면 리브 드르와 Rive Droite(센 강 우안)를 당할 수가 없다.
이 지역 중심에는 금으로 덮인 1구와 럭셔리한 8구가 있다. 1구는 루브르궁을 중심으로 우아한 광장과 숨넘어갈 듯 아름다운 정원들이 조각보처럼 이어져 있다. 8구에는 샹-젤리제는 물론이고, 몽테뉴 가(avenue Montaigne), 프랑수아 1세 가(rue François 1er), 조르주 5세가(avenue George V)로 이루어진 트리앙글 도르(Triangle d’Or)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마로니에나무가 줄지어 선 널찍한 대로가 있고, 디자이너 옷을 입은 애완견들이 명품 부티크 실내 바닥에 꽁한 태도로 엎드려있다.
주변 경관만큼 음식도 멋스럽다. 날렵한 현대식 분위기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유명한 고급 식품점, 오랜 전통을 지닌 가게 들이 뒤섞여 유행과 전통이 공존하는 맛스러운 지역이 탄생했다.
이 지역과 우아한 첫인사를 나누고 싶으면 튈르리 정원을 따라 걷다가 루브르의 나폴레옹 궁정(Cour Napoléon) 석조 발코니에 있는카페 마를리 (Café Marly)를 찾으면 된다. 건축가 I. M. 페이의 유리 피라미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페 마를리 Café Marly
주소: 93, rue de Rivoli, Cour Napoléon du Louvre, 75001
전화: 01 49 26 06 60
아름다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르 그랑 베푸(Le Grand Véfour) 는 팔레 루아얄 (Palais Royale) 정원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현대식 고급 요리가 1850년대 실내 장식과 조화를 이룬다. 나폴레옹이 조세핀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도 바로 이곳이다.
팔레 루아얄 정원의 뒷문을 나서면 이보다는 격식을 덜 차린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증권거래소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오 리오네즈 (AuxLyonnais)는 1890년 문을 연 이후 한결같이 푸짐한 리옹 지방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푸짐한 점심을 소화시키려면 서쪽으로 발길을 돌려 고급스러운 방돔 광장 (Place Vendôme) 으로 향해 보자. 방돔 광장 주변을 반짝이는 목걸이처럼 장식하고 있는 보석상들 한가운데 리츠 호텔 (Hôtel Ritz)이 왕관처럼 빛난다. 리츠만큼 리브 드르와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곳도 없다. 미슐랭 스타 두 개를 자랑하는 고급스러운 식당 레스파동 (l’Espadon)의 폭신한 벨벳 의자에 몸을 맡기고 셰프 미셸 로스의 손을 거친 파리최고의 식사를 누려 보자. 아름다운 중정은 낮에는 꽃향기로 넘쳐 나고 밤에는 수많은 촛불들로 반짝인다. 와인 메뉴에는 1000가지가 넘는 훌륭한 와인들이 포진해 있다.
저녁 식사까지 할 여유가 없다면 에콜 리츠 에스코피에 (Ecole Ritz Escoffier)에서 학생들이 만든 요리를 맛보거나 방돔 정원 (Jardin Vendôme)에서 애프터눈 티를 먹거나, 헤밍웨이 바 (Hemingway Bar)에서 칵테일 한잔을 즐길 수도 있다.
여기서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샤넬이 물결치는 루아얄 가 (rue Royale), 리무진으로 교통 체증이 생기는 마들렌 광장 (Place de la Madeleine)이 있다.
-제인 페이크, 『파리에서 살아보기』 발췌 및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