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우연이 혁신을 만든다
계획된 우연이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빅 아이디어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매우 혼란스럽고 초점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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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의 방법론이 특히 흥미로운 점은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는 내가 그 자리에 없을 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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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 부족은 감염 예방에 걸림돌이 되므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당시 병원에서는 대규모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병동이 보수에 들어가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일정을 변경하면 비용이 수백만 달러나 더 들어갈 상황이었다.
…
경영진은 제한적 혼란을 선택했다.
개방된 모임을 열고 생각할 시간을 제공해 다소간의 여백을 만들었다.
그러자 이 여백 덕분에 이단아가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후에 열린 모임에는 수위도 참석했는데…그 수위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밸브가 확실히 열려 있었나요?”
…
사람들은 모두 밸브가 당연히 열려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수위가 밸브를 돌리자 삐꺽거리는 소리가 났다.
곧이어 파이프에서 물이 흐르는 친숙한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와 함께 모든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병동은 다시 21세기로 돌아왔다.
찬찬히 돌아보면, 조직의 규모가 대폭 커지고 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복잡한 절차, 끝없는 회의, 상부의 지시라는 수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수백만 달러를 절감해 주는 아이디어는 대개 전혀 생각지도 못하던 곳에 숨어 있다.
리사는 말한다.
“이런 문제는 공식적인 태스크포스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때 회의실에는 임원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답을 찾아냈죠.”
우리는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무심코 혁신을 억누를 때가 얼마나 많은가?
수위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우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수위가 밸브에 관해 질문을 던져 문제 해결한 것도 우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 해결 가능성은 계획을 통해 의도적으로 높아졌다.
계획된 우연이 효과를 내려면, 최대한 많은 부서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해야 한다.
누군가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해결책을 찾아내게 해야 한다.
해결책은 참석자 누군가에게 있기 때문이다.
- 오리 브래프먼 · 주다 폴락 지음, 이건 옮김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혼란을 기회로 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