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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과연 친환경적인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21. 14:53

농업은 과연 친환경적인가!

‘농업’은 공장형 축산이나 식품가공업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해서 농업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채식의 배신』의 저자 리어 키스는 ‘농업’은 그 시작부터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채식의 경우 영양공급의 거의 모든 부분을 ‘농업’으로 생산된 먹을거리에 의존하고 있기에 저자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이 농업을 발명했던 처음부터 파괴적이었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되었습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의 『문명의 붕괴(Collapse)』(2005)와 데이비드 몽고메리(David R. Montgomery)의 『흙(Dirt)』(2007), 최근 출간된 『음식의 제국(Empires of Food)』(2010) 같은 잘 알려진 명저에서도 끊임없이 다루고 있던 문제지요.

『채식의 배신』에 뜨거운 공감의 추천사를 쓴 유진규 PD(<옥수수의 습격> 다큐멘터리 제작 및 동일 저서 저자)는

“『채식의 배신』이 이 책들보다 더 뜨겁게 다가오는 것은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여겨지던 채식주의 식단마저도 공장형 축산과 별다를 것 없이 파괴적이며 지속 불가능하다는 ‘돌직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농업은 생태계의 전면적 파괴다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는 일년생(한해살이) 곡물이 오히려 대규모 파괴를 낳는다고 지적합니다.

원래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의 대다수는 다년생(여러해살이) 식물로, 이들은 섬유질로 된 몸속에 탄소를 격리하고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뿌리 체제를 흙 속에 형성해 표토를 보존하지요. 표토는 모든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흙으로,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1만 년 전 옥수수, 쌀, 밀, 보리 등의 일년생 식물을 재배하는 농업이 시작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곡물을 기르기 위해 땅에 살던 모든 생명을 제거하고 흙을 노출시킴으로써 표토가 유실되었고 강우량이 부족한 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관개 시설을 만들고 인공 수로를 건설하고 댐을 쌓자, 강에서 물을 공급받던 습지대와 늪, 목초지에는 바닷물이 스며들어 흙의 염류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온갖 물고기와 새, 돌고래 등 다양한 동물 종이 가득 모여 사는 강변의 땅들이 점점 더 깊이 들어오는 바닷물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으며 강 하구에서는 삼각주의 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의 녹색 혁명의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키스는 정복군처럼 땅에 소금을 뿌리는 농업을 마치 인종 청소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사실 농업은 제대로 된 전쟁이 될 수 없다. 숲, 습지, 목초지, 비, 흙, 공기 등이 농업에 대항해 싸울 수 없기 때문이다. 농업은 오히려 인종 청소 같은 것이다. 침략자가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원주민을 완전히 쓸어 내 버리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청소, 생물학적 학살이다. (중략) 이 과정은 폭력적이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농업으로 생산되는 음식은 한입 한입 죽음으로 가득 차 있다.

- 『채식의 배신』 본문 중에서 

곡물 재배를 위해 북아메리카 대목초지의 98퍼센트가 사라졌고, 3.6미터가 넘던 표토는 이제 몇 센티미터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키스는 “대륙 전체가 산 채로 껍질이 벗겨져 가는 이 광범위한 규모”의 파괴를 우리가 보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것이죠.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02-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채식주의의 무지와 근거 없는 신화를 과감히 드러낸다이 책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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