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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냈다는 것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12. 11:11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편집자 노트

살아 있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냈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편집을 마쳤다.

무사히 제작된 책이 사무실에 도착했고,

보도 자료를 완성해서 넘겼으니…

이제 이 편집자 노트만 다 쓰고 나면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다.

 

이 시점에서,

문득 생각해 봤다.

이 책이 내게 남긴 건 무엇일까.’ 하고.

마음속에 떠오른 대답은 이거였다.

‘살아 있다는 건,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살아 냈다는 것.’

 

누구에게나 그 순간은 온다

 

누구에게나 마음이 부서지다 못해 꺾이는 순간은 찾아온다.

무심코 방심하고 있을 때, 불쑥하고,

불행은 마음의 가장 연한 부분부터 공략해 들어온다.

푹, 푹하고 사정없이 찔려서 시퍼렇게 멍든 마음으로

내일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은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자주,

눈치도 없이 일상 속에 발을 들이민다.

그럼에도 우리는 감았던 눈을 뜨고, 밥을 먹고, 때로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견디고 버티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

 

따뜻하고 묵직한 그들의  단 한마디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에서는

스티브 잡스, 존 레넌, 오드리 헵번, 마돈나, 손정의, 미야자와 겐지 같은 명사 30명이 등장하여

그들의 힘겨웠던 순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어떻게 이겨 냈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준다.

단 한마디말로.

 

인생의 맨 밑바닥에서 얻은 지혜이기 때문일까,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깊고 넓게 마음에 흘러든다.

그리 색다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는 말들이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게,

묵직하고 단단하게,

지친 마음을 채운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인다.

‘그런 날도 있는 법이야.

그렇지만 인생이란 한 발만 더 나가면 바로 빛이야….’

 

만약 당신이 지금 힘겨운 순간에 처해 있다면

이 책이 반드시 힘이 되어 줄 거라고

그러니 읽어 보시라고

만든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만 주제넘게도 살며시 권해 본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마지막으로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를 만들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려 한다.

우리에겐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토대가 된 동화 「은하철도의 밤」의 작가로 알려진

미야자와 겐지가 쓴 시다.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무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욕심 없이

절대 화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다

(중략)

동쪽에 병든 아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찾아가 그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쓸데없는 짓이니 그만두라고 말한다

가뭄이 들 때면 눈물을 흘리고

냉해 입은 여름이면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얼간이라 불리며

칭찬도 듣지 않고

걱정도 끼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나도 그처럼 살고 싶다.

이 책을 만드는 동안에도 이런저런 일로 수없이 마음이 꺾였지만, 결국 이겨낸(거라고 믿고 싶은)

부키 기획편집부 미도리 씀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저자
히스이 고타로, 시바타 에리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02-13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30인의 다른 '실패'가 지금, 포기하려는 당신에게 나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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