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에게 남기고 싶은 것 『하나와 미소시루』
임종을 앞둔 농부가 두 아들을 불러 놓고 말하지요. 실은 포도밭에 보물을 숨겨 두었다고요. 그러자 아버지의 임종 후 아들들을 열심히 포도밭 구석구석을 파헤쳤고 그 결과가 결국 더 많은 포도가 열리게 된 힘이 되었다는 이솝 우화를 기억하시는지요. 두 아들들에게 재물이 아닌 노력의 힘을, 지혜를 남기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야기랍니다.
여기, 아이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도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힘을 주고 싶었던 엄마, 치에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편집자 주>
엄마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감동실화 『하나와 미소시루』
세상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엄마 치에도 딸 하나를 끔찍이 사랑합니다.
치에가 항암치료 중에 기적적으로 임신을 하여 얻은 딸이어서 더 그럴까요?
하나를 만난 것은 제가 이 세상에서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제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를 만난 것은 제 인생의 선물입니다.
‘이것이 내 인생의 목적이 아닐까’ - 치에‘s blog
하지만 엄마 치에와 딸 하나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엄마 치에는 유방암과 싸우고 있었고, 암 세포가 폐까지 침범한, 소위 '시한부' 인생이었으니까요.
엄마 치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여퉈
이제 겨우 다섯 살이 된 딸 하나에게 요리를 가르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칼 쥐는 법.현미밥 짓기.미소시루 끓이기.
왜 하필 요리였을까요?
그 이유는 치에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식생활의 중요함 때문이지요.
지금 당장 제가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죽음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아이가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힘닿는 만큼 도와주고 싶습니다.
아이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니까요. 언젠가는 제 손을 떠나 여행을 떠나겠지요.
아직 이르긴 하지만 네 살이 된 올해에는 요리를 조금씩 가르쳐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담아 하트 모양으로 장식한 꽃과 앞치마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 치에‘s blog
『하나와 미소시루』 엄마 치에와 딸 하나의 애틋한 시간들이 담긴 소중한 추억집입니다.
“먹는 것은 곧 살아가는 것, 혼자서도 꿋꿋하게 살아야 해!”
『하나와 미소시루』 중 발췌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