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고 심플한 선택! 내 인생 3S 전략
스마트하고 심플한 내 인생 3S 전략을 찾았다!
지금의 당신이 십 년 전 당신(나이에 따라 사정에 따라 이십 년 전도 좋고, 삼십 년 전도 좋다)에게 천기누설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알려 주고 싶은가?
뭐든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야.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렴! 그것도 좋겠다.(단지 젊은 당신은 미래를 너무 낙관해 나이 든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남자(혹은 여자) 얼굴 먹고 사는 거 아니다. 자고로 성격이 최고야? 그것도 좋겠다.(단지 남녀 사이의 ‘화학작용’이라는 게 참 마음대로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1등 당첨 금액이 몇십 억에 달하는 몇회차 로또 번호? 그것 참 좋겠다. 이건 돈이니까! 그런데 로또가 뭔지 길게 설명해야 할 수도 있고, 덤벙대는 성격의 당신이 그 먼 미래까지 그 번호를 간직하지 못할 수도 있고, 심지어 적어 두고도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아아, 이 단기기억력이란)
경제 뉴스 통신사 다우존스, 《월스트리트저널》의 재테크 사이트 ‘스마트머니’, 일간지 《뉴스데이》 등을 거치며 10년 넘게 경제 기사를 써왔으며, 미국 방송사 CBS의 경제 사이트 ‘머니워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잭 오터는 20년 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원제 Worth it not worth it) 이 바로 그 선물이다.
흔히 하는 말로 ‘고기’가 아닌 ‘낚시법’을 알려 준 셈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자녀들에게 잔소리 대신 이 책 한 권을 던져 줄 확률이 높다. 일타이피. 미국에서도 잘 팔렸으며, 이제 한국에도 출간되니 인세 수입은 노후 자금이 되겠지. 일타삼피. 과연 경제 전문가, 재테크 조언자답다.)
그는 “대다수 돈 문제에는 단순하고 명확한 해결책, 특히 저렴한 해결책이 옳은 답”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의 말처럼 이 책의 조언은 명쾌하고 심플하면서도 스마트하다. 인생에서 부딪히는 숱한 선택의 순간, 거기에 ‘돈 문제’까지 개입되면 골이 ‘빠개지는’ 수준이지만,그가 알려 주는 ‘기준’을 따라가면 참 쉽다.
그의 조언은 자동차, 주택, 투자, 자녀 교육, 노후 설계는 물론이고 보험, 주식, 펀드 심지어 소비 패턴 및 라이프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핵심만 딱딱 짚어 놓았다.
차례로 선택의 기준을 잡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인생 설계도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 책인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겁니까?
이 책의 수많은 미덕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런 부분이다.
사내 연애는 치정극을 연출하거나 업무 태만을 초래할 수 있다. 더군다나 첫 직장에서 사내 연애에 빠진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기회를 차 버리는 짓이다. … 신출내기라면 직장 밖에서 연인을 찾는 게 낫다. 그편이 당신에게나 상대에게나 이롭다. _ 사내 연애를 즐길까 vs 회사 밖에서 찾을까 편
떠나라. 모아 둔 돈이 조금 있다면 당신은 세계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다. … 당신이 여행에서 돌아와 취직할 무렵이면 대학 동기들은 직장에서 1~2년쯤 경력을 쌓았을 것이다. 회사 면접관이 그동안 뭘 했냐고 물어 보면 대답을 잘해야 한다. … 여기까지 들은 면접관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할지도 모른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_ 졸업하고 바로 취업할까 vs 배낭여행을 떠날까 편
추억은 오로지 당신만의 것이다. 다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다. 아무리 멋진 새 차를 사더라도, 집으로 몰고 오는 길에 더 고급스러운 차를 보면 주눅이 든다. 하지만 애인과 손잡고 한적한 바닷가를 거닐던 중 어느덧 수평선에 걸린 해가 두 사람만을 비춰 주던 순간의 추억이라면? 이런 추억을 무엇과 비교하겠는가! _ 새 차를 장만할까 vs 해마다 휴가 여행을 떠날까 편
꿈도 꾸지 말게, 친구여. 미안하지만 나는 남자이므로, 남자의 관점에서 이혼을 논할 수밖에 없다. 재정 파탄을 원하는가? 완전히 파산하고 새 출발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혼하라. 이혼처럼 재정 파탄을 불러오는 사건도 없다. _ 조강지처에 충실할까 vs 애인에게 달려갈까 편
아무리 그래도 재테크 책이고 경제 상식 책인데 이렇게 재미있다니!
(시간 관계상, 웹면 관계상 더 이상의 예시는 생략. 직접 읽으시라, 이 분 참 유쾌하다!)
실실 웃으며 읽다 보면 기본이 갖춰지니 이제 남은 것은 실천 뿐.
(항상 실천이 문제다. 기모 청바지 구입금액을 겨울에 꼭 필요한 비용으로 넣어야 할지, 가을 청바지 안에 레깅스를 입는 것으로 해결할지 고민 중이다.)
이재에 어두운 사람이라면,돈을 좋아만 하고, 돈 불리는 일은 여러 이유로 못했던 사람이라면,
심지어 초연한 척 ‘재테크 그게 뭔가효’ 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불행하게도 분명 열심히 재테크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돈을 버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신의 선택을 바꿔 보라.
분명 이 책은 책 값 이상을 할 거니까.(내 말이 아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말이다.)
- 2013년엔 나도 돈 버는 선택을 하겠어, 라고 다짐하는 부키 마케팅부 웹 씀
덧.
바야흐로 연말이다. 연말이 지나면 연시가 온다. 졸업, 입학, 취업 등 새 출발하는 사람도 많고 인사할 곳도 많다.
이 책을 선물한다면, 그 역시 스마트하고 돈 벌어 주는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책도 아주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