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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편지’ 속의 ‘남도 백반’ 먹으러 가 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27. 13:33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 마케터 노트

이번 주말엔 ‘편지’ 속의 ‘남도 백반’ 먹으러 가 볼까?

경상도 고향인 데다 ‘기차’와 ‘지하철’이 아닌 탈 것에 20분 이상 승차 시 ‘멀미’라는 루틴을 무한 반복하는 내게

‘전라도’는 사회과부도 속의 지방일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남도’를 ‘음식’으로 기억했다. 사정은 이렇다.

오토바이를 타고 ‘남도 여행’(전라도 여행이 아니라 남도 여행이라고 했다) 중인 지인(이라고 밖에 표현 못하는 상황을 이해해주길. 그분이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른다)이 그날 보았던 풍광과 느낌을 몇 장씩이나 적은 편지를 보내곤 했는데

그 몇 통의 편지 중 딱 한 번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 제일 싼 백반을 시켜도 한 상 푸짐히 나오고,  밥을 두 공기를 먹고야 마는  황홀경'(하도 오래 되어 표현까지 정확하지는 않다. 물론 그 편지 보관하고 있지도 않다)

편지의 수많은 내용 중에 팍 꽂히는 단 한 가지. 그렇게 내게 ‘남도’는 ‘남도 백반’으로 ‘남도 음식은 맛있다’로 각인되었다.

어른이 되고, 내 손으로 내가 벌어먹고 산 지도 오래 되고 꼭 그 편지가 아니어도 ‘남도 음식’ 맛있는 거야 ‘유명짜’한 일이건만 아직도 나는 ‘남도’에 제대로 가 본 적이 없으며, 제대로 ‘남도 음식’을 맛본 적도 없다.

“여행은 무슨, 방구석에 배 깔고 누워 뒹굴 모드로 지내는 것이 최상의 휴식”이며 “내 방이 천국”이라고 믿는 방구석 신봉자인 데다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음식을 귀히 여기는 기질이 합해지면

‘남도’는커녕 동네 ‘공원’에도 잘 안 나가게 된다.(자랑은 아니다)

 

그런 내가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를 읽으면서 이번 주말엔 목포로 가 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된다.

이 책에서 맛깔난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는 맛집이 대부분 목포 구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 도보로 갈 만한 곳에 붙어 있다는 것도 엄청난 매력이고. 1박 2일이면 더욱 좋겠으나 당일치기도 가능한 것도 좋고. 첫차 타고 가서 막차 타고 오는 거지.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엔

나의 ‘남도 음식 로망’으로 각인되어 있는 ‘남도 백반’도 있고,

먹는 건 꽤나 좋아하는데도 처음 들어보는 ‘꽃게장’도 있다.(양념게장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아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가득)아직은 한 점 먹는 것이 괴로운 홍어도, 들어는 봤으나 현지 맛은 모르는 ‘민어회’나 ‘낙지호롱’에 이르면 절로 엉덩이가 들썩인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래서 요리책을 제외한 먹는 것과 관련된 책을 참 많이도 읽었다. 황교익 선생의 팬이기도 하다.)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는 그야말로 맞춤한 ‘남도 백반’이기도 하다.

목포 음식과 음식의 유래, 얽힌 사람 이야기, 역사 이야기를 꼭꼭 씹노라면,

“마, 이것만으로도 좋다” 싶다.

목포에 안 가도 충분히 맛있다, 싶으니 에또, 이렇게 여행은 좌절되는 것인가.

- 언젠가는 가보겠지 과연 그럴까

부키 마케팅부 웹 씀.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

저자
손현철, 홍경수, 서용하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11-09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관광지의 맛이 아닌 '맛보러 떠나는 여행' 그 첫 미행지(味行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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